되찾은 "동무" - 김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 - 문재인

"동무"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까이 지내는 사람, 서로 한 짝이 되어 함께 일하는 사람.

어깨동무 씨동무 미나리 밭에 앉았다
동무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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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들아 오너라 서로들 손잡고, 노래하며 춤추며 놀아보자
 낮에는 해 동무 밤에는 달 동무, 우리들은 즐거운 노래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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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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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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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 얼마나 다정다감하고 반가운 말입니까.
우리는 늘 "동무"와 함께 하면서 "동무"라 부르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겨레 얼을 잃게 만들고, 언어장벽을 쌓아 우리 겨레를 영원히 갈라 놓으려 미친듯이 돌아치는 놈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놈들이 "동무"라는 말을 금지시키고, 들어 본적도 없는 "친구"라는 말을 강압했습니다.

세월은 세대를 이어서, 그리고 세기를 이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남 땅의 대통령이 "동무"라는 빼앗긴 말을 되 찾았습니다.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 김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


그 놈들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말은 "동무"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늘 "한가위"라고 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그 놈들은 "한가위"라는 말을 못쓰게 하면서, "추석"이라는 말을 퍼뜨렸습니다.

우리는 "인민"이라는 말도 못 쓰게 되었습니다.
..... 해방 직후부터 전국에 많은 인민위원회가 만들어졌고....
.... 인민사가 간행한 『인민』, 헌문사가 간행한 『인민비판』, 연문사가  간행한 『인민예술』, 인민평론사가 간행한 『인민평론』, 범장각에서 간행한 『인민과학』 .....

그리고는 "국민"이라는 말을 쓰도록 했습니다. 이전에는 "국민학교"라고 하던 것을 "초등학교"로 바꾼 이유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국민"은 일제가 우리 겨레에게 강요한 "황국신민"을 줄인 말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이름은 바로 잡아졌지만, 아직도 온통 "국민"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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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놈들이 빼앗아 간 말들을 모두 되 찾아야 합니다.
조상대대로 이어져 오는 말에는 우리 얼이 담겨 있습니다. 말은 곧 얼입니다.

내로라 하는 국어학자도 많고,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자는 사람도 많습니다. 학교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사람이 그 얼마입니까.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도 학문적 양심을 가진 학자라 할 수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