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는 집, 견본주택, 모델 하우스
마을에 이른바 빌라라는 살림집이 생겼고, 1층 창문에는 "구경하는 집"이라고 커다랗게 씌어 있었습니다. 지나면서 보고는 나도 모르게 싱긋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틀에 찍어 낸 듯이 똑 같은 집들을 지어 놓고는 집 살 사람들이 와서 둘러 볼 수 있도록 하는 집을 우리말은 놓아 두고 서양말을 가져와서 모델하우스라고 합니다. 근래에 전보대에 견본주택 (見本住宅) 이라고 써 붙인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모델하우스에 비하면 어쩌면 견본주택이라 한 것은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견본주택이라는 한자어는 어디서 가져 온 것인 지를 알수가 없습니다.
집을 사기에 앞서 미리 둘러 볼 수 있도록 보여주는 집이니까, 보임집이라 해도 될 듯 하고, 보는 집이라 해도 될 듯 합니다. 위에서 말한 구경하는 집도 좋습니다.
구경하는 집이라고 써 붙인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거니와 어째서 그렇게 써 붙였는지도 모르지만 어쨋거나 멋진 우리 말을 만들어 낸 것은, 더구나 이러한 시대에, 참으로 칭찬받을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틀에 찍어 낸 듯이 똑 같은 집들을 지어 놓고는 집 살 사람들이 와서 둘러 볼 수 있도록 하는 집을 우리말은 놓아 두고 서양말을 가져와서 모델하우스라고 합니다. 근래에 전보대에 견본주택 (見本住宅) 이라고 써 붙인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모델하우스에 비하면 어쩌면 견본주택이라 한 것은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견본주택이라는 한자어는 어디서 가져 온 것인 지를 알수가 없습니다.
집을 사기에 앞서 미리 둘러 볼 수 있도록 보여주는 집이니까, 보임집이라 해도 될 듯 하고, 보는 집이라 해도 될 듯 합니다. 위에서 말한 구경하는 집도 좋습니다.
구경하는 집이라고 써 붙인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거니와 어째서 그렇게 써 붙였는지도 모르지만 어쨋거나 멋진 우리 말을 만들어 낸 것은, 더구나 이러한 시대에, 참으로 칭찬받을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