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작가련합 창립 선언문 단기 4351년 3월 10일
민족작가연합 창립 선언문
지난 겨울 우리 민중은 1700만 개 촛불을 들어 부정부패 사대매국 독재권력을 무너뜨리고 비로소 혁명을 시작하였다.
노동자 농민 민중이 주인이 되는 길을 가로막는 적폐세력은 성조기를 휘날리며 청산되어야 할 외세를 등에 업고 반민중적 반민주적 반민족적 행위를 자행하며 꺼져가는 반동의 불씨를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북이 단합된 힘으로 겨울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사시켜 온 민족이 통일의 새 희망으로 역사적 대사변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남쪽을 영구지배하려는 미국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한다고 하는 등 또 다시 방해에 나서고 있다.
남과 북이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으로 3차 남북정상회담을 합의해 내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추동하면서 미국도 마지못해 호응해 나서고 있으나 그 모든 과정이 순탄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민중해방 민족통일을 향하여 민족작가연합의 깃발을 높이 들고 계속 전진하며 싸워나갈 것이다. 특히 예술가는 시대적 요구를 받아 안고 잘 벼려진 예술을 무기 삼아 민중과 민족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자주성을 옹호하는 인간의 본성을 진실되게 밝혀내어 남의 부당한 간섭과 지배를 거부하고 인간이 주인답게 사는 세상을 창조적으로 의식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
예술은 인간을 역사의 주체로 만드는 용광로다. 민족작가연합은 진실을 밝혀내는 참된 예술적 힘으로 역사를 이끌어 가는 데 한 몸이 될 것임을 선언한다.
하나. 외세 침략과 지배, 탐관오리와 독재에 맞서 싸웠던 민중의 투쟁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여 인간의 주체성, 민족의 자주성을 확립하여 우리 민족의 생명과 희망을 제시하며 민족통일을 이룩하는 데 앞장선다.
하나. 분단조국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원적 성찰과 삶의 방식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상처와 고통을 드러내고 이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문화공동체를 추구하여 민족의 화합에 기여한다.
하나. 인간을 도구로 여기는 악덕자본의 억압에 맞서 싸우는 노동 현장과 연대하며 인간의 성스러운 노동을 찾기 위한 노동해방 예술작품을 창작한다.
하나. 자연과 인간, 사회와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며 인간생명의 존엄을 극단적으로 해치는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반대한다.
하나.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마음과 사랑이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어떻게 사회발전의 동력이 되는가를 밝혀내는 인간학의 예술을 발전시킨다.
하나. 개인과 민족,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가치와 자주성을 존중하고 상호 이타적인 연대의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민족정신의 드높은 경지요 반제국주의의 실천적 저항운동의 세계사적 모범인 동학사상을 계승 발전시킨다.
하나. 근대 이후 일본제국주의와 서구 근대주의에 물들어 퇴색해가는 민족어의 올바른 재생과 부흥을 위해 민족작가로서 책임을 다한다.
2018년 3월 10일
민족작가연합 회원과 창립대회 참가자 일동
민족작가연합 강령
모든 예술작품은 역사 속에서 창조되는 생산물로서 그 시대를 반영하며 의미 있는 문제를 심오하게 밝혀내고 승화시키는 가치를 가진다. 일제강점기에는 마땅히 저항의 문학을 지향해야 했듯이 분단시대에는 통일의 문학을 지향해야 하고, 격변의 시기에는 민족의 갈 길을 앞장서서 밝혀야 한다.
민족작가연합은 시대의 요구를 받아 자주, 민족, 민중을 중심에 두고 다음과 같은 활동을 전개한다.
1. 자주적 민족예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조국통일과 민족화합에 기여한다.
2. 인간애가 녹아든 민중예술의 전통을 이어간다.
3. 전쟁을 반대하고 인류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한다.
4. 일제와 독재, 자본에 부역하는 반민족, 반민중, 반민주적 예술을 거부한다.
5. 인간의 삶을 파괴시키는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개발을 반대한다.
6. 인권에 반하는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
7.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위해 노력한다.
8. 남북해외 작가들과의 교류와 연대를 추진한다.
임 원
상임대표 : 김해화 시인
공동대표 : 강기희 작가, 고희림 시인, 김창규 시인, 문창길 시인, 박금란 시인, 한도훈 시인
감사 : 김동순 시인
사무국장 : 박학봉 시인
사무차장 : 지창영 시인
고문 : 강상기 시인, 윤정모 소설가
자문 : 이 적 시인, 박희호 시인, 박응천, 황상현 변호사
민족작가연합 사업 계획
1. 사업 개요
민족작가연합은 규약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주적 민족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조국통일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며,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업을 수행한다.
① 회원의 창작적 열의와 예술 활동을 위한 교양사업
② 출판과 공연을 통한 민족예술 저변 확대
③ 각 지역, 단체와 연대 사업으로 예술행사
④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민족적 특성을 살린 우수 작품의 발굴과 연구
⑤ 남북해외 작가 교류와 연대
⑥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사업
⑦ 기타 본 단체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업
2. 2018년 사업 계획
3월 : 총회와 창립대회(서울시민청 바스락홀)
4월 : 중앙위원회 수련회(남양주)
5월 : 민족작가연합 단합대회(장소 미정)
6월 : 민족작가연합 후원회원의 날(카페 메아리)
8월 : 통일문학제와 통일대회 참가(광화문광장)
10월 : 민족작가연합 단합대회(카페 메아리)
12월 : 민족작가연합 통일시 낭송회(서울시민청 바스락홀)
추가 사업은 민족작가연합 홈페이지 개설 전까지 텔레그램과 사이버 카페에 공지하며, 연대 사업과 행사도 수시로 공지함.
3. 기타 추진 예정 사업
1) 민족작가연합 정기 시낭송회(2개월 1회 장소: 메아리)
2) 남북작가회담 추진
3) 민족작가연합 회원 작품집(12월 발간예정)과 소식지 발간
4) 민족작가연합 주최 통일문학제(통일영화제 포함)
자주적 민족예술을 꽃피우겠습니다
김해화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 인사말)
저는 노동자입니다.
1982년 공사장에 발을 들여놓고 얼마 안 되어 흘러흘러 30년이라는 별명을 지닌 선배노동자에게 30년을 어떻게 견디셨냐고 물었습니다. 살아봐라 30년 그냥 흘러가분다 라고 대답 하셨는데 살아봤더니 35년이 흘러 지금은 제가 흘러흘러 35년입니다.
지난 3월 2일 부산 해운대 한 공사장에서 사고가 일어나 네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주일이면 10명 쯤 되는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그런 공사장에서 저승에서도 별 쓸모가 없었는지 35년 넘도록 저는 무사했습니다.
1984년에 노동자시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그도 3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네 권의 시집을 펴내고 문단 안팎의 이런 저런 단체와 관계를 가졌지만 별 쓸모가 없어서 유명문학인이 되거나 감투를 쓰거나 감옥살이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무사했습니다.
민족작가연합 준비위 과정에서 상임대표직을 권유받고 오래 망설였습니다. 교수도 아니고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정규직 노동자도 아니고 공사판 일용직 노동자가 상임대표라니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책 잘 팔리는 시인도 아니고 사람들이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동안 펴냈던 책들도 모두 절판되어 잊혀진 시인이 상임대표라니요?
그래서 수없이 마다고 했습니다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대안이 없다면? 그리고 이것이 짐이라면 짊어지겠다고 받아들이면서 어쩌면 이 일에 쓰시려고 부처님께서 나를 숱한 고비에서 무사하게 지켜주신 모양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말을 입에 담고 살았습니다. 자기가 쓴 시에 대해 책임을 지면서 살아야 시인이다. 노동해방을 부르짖었던 내 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애를 쓰면서 살아온 삶이 겨우 노동현장에 노동자로 버티고 서있는 것이지만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로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제가 부끄럽지 않은 노동자여서 참 다행입니다.
이 출범식이 끝나면 내일이거나 모레 다시 노동현장으로 돌아가 철근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공동대표님들과 사무국 동지들이 그래서 더 많은 일들을 해야겠지만 가야할 길이 있다고 작가연합에서 결정하면 동지들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서 가겠습니다.
민족작가연합의 첫 상임대표로서 자주적 민족예술이 튼튼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족작가연합은 기존의 문단과 다르게 자주적 민족예술의 관점에서 작가들을 바라보고 만나고 함께 하면서 민족통일의 길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정의롭고 당당한 문단을 새롭게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과 한편이 되겠습니다.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고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내기 위해 애쓰시는 여러 운동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반민족 반민중 반민주 문화에 적극적으로 맞서서 자주적 민족문화를 자랑스럽게 꽃피우겠습니다.
다시는 입에 담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잊고 살았던 말 동지, 민족작가연합 동지들 고맙습니다.
단기 4351년 3월 10일
주) 우리 겨레 우리 민족 역사와 얼을 지키려는 분들이 힘을 모아 앞으로 진군한다 하니 참으로 기쁩니다. 하여, 여기에 옮겨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