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배기, 무도수 안경

맞배기 또는 맞배기 안경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눈이 나쁜 이들은 눈에 맞추어 초점을 조절한 안경을 쓰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도수가 없는 안경을 '맞배기'라고 부릅니다.
'맞 바꾸다' 할 때의 '맞'에 '배기'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배기'라는 말은 아마도 '보다' '보이다'라는 말에 '기'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하지만 잘 알지 못합니다.

맞배기는 도수가 없으므로, 있는 그대로 같은 크기로 맞 보인다는 뜻일 것입니다.
참 멋진 말입니다.

아마도, '무도수 안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한자로 써 보라고 하면, 몇 이나 쓸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무도수 안경이라고 하면, 멍하니 바라만 볼 것입니다. 맞 보이는 맞배기 라고 하면 어느 정도 가늠하여 알아 들을 것입니다.

맞배기라는 말이 다시 쓰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