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들통

'동이'는 물이나 쌀 따위를 담아 두거나 담아 가지고 다니는 그릇을 말합니다.
동이는 흙으로 구워 만든 것도 있고, 나무를 깎고 파서 만든 것도 있고, 나무로 짜서 만든 것도 있습니다. 물을 담는 그릇을 물동이, 쌀을 담는 그릇을 쌀동이라 부릅니다.

서양이 밀려 들어 오면서 부터 우리 말에는 양(洋)이 붙은 말이 많이 생겼습니다. 양은 서양(西洋)을 말합니다.
서양식 옷을 양복 (洋服)이라 하였고, 서양 파를 양파 (洋파)라 하였고, 서양식 동이를 양동이 (洋동이)라 하는 따위 입니다.

우리는 이미 동이를 만들어 쓰고 있었으니, 양동이라 하기 보다는 쇠로 되었으니 쇠동이 또는 철동이 또는 구리동이 따위로 불렀으면 좋았겠습니다.

이제는 양동이라는 말도 사라지고 얼토당토 않은 바게쓰, 바케스, 바께스 따위의 말같지 않은 소리들을 합니다.

소리도 예쁘지 않습니까. '동이'.
동이라는 우리말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동이는 놓아 두거나, 양쪽에 손잡이가 있기도 하고, 이거나 지고 다닙니다.
크기가 좀 더 작고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동이를 '들통'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