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골, 률곡리 율곡리

'밤골'은 밤이 많이 나는 곳이라는 말입니다.
고을에 따라 밤이 잘 되고 많이 나는 곳이 있고, 그러한 고을이나 골짜기를 밤골이라 불렀습니다.

밤골에 산다고 하면, 굳이 이렇다 저렇다 할 것도 없이 그 마을에는 밤이 넉넉할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밤이라는 말도 골이라는 말도 우리 말이니, 어른이나 아이나, 배운 이나 그렇지 못한 이나 금방 알아 듣고 머리에 훤히 그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더하여, 향긋한 밤 꽃 향기며, 토실토실 영글은 탐스러운 밤 송이며, 빨간 숯불에 알 밤을 구워 먹는 맛과 재미며.... 밤골이라는 말은 그 모든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율곡리 라는 말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우리 말을 없애면서 한자어로 바꾸어 가는 세력이 나타났습니다.

밤골을 한자어인 률곡리 (栗谷里)로 바꾸고는 관공서, 학교, 표지판, 책, 출판물, 안내문 ... 등에서 밤골을 없애고 률곡리 (율곡리)라고 쓰고 가르쳤습니다.

이제는 밤골이라는 우리 말은 나이 든 어르들에게서나 가끔 들을 수 있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누구이며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요...?

땅 이름은 곧 역사입니다. 땅 이름을 바꾸는 것은 그 땅에 아로 새겨지면서 면면히 이어오는 역사를 지우는 것이고, 그 땅에 이어져 오는 역사의 흐름을 끊음으로써, 얼을 끊는 것입니다.

땅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아주 특별한 경우라 하더라도, 여러 측면에서 짚어 보고 헤아려 보고, 논의하고... 그러한 기초 위에서 바꾸어야 옳습니다. 물론, 땅 이름을 바꾼 연유와 그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여, 후세에 반드시 전해 주어야 합니다.
주인으로 삽시다 !
우리 스스로와 사랑하는 후세대를 위하여 !
사람(人) 민족 조국을 위하여 !!



《조로공동선언 : 2000년 7월 19일 평양》
반제자주 다극세계 창설 -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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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자주 승리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한미동맹파기! 미군철거!!

주권主權을 제 손에 틀어쥐고, 주인主人으로서 당당하고 재미나게 사는 땅을 만들어, 우리 후세대에게 물려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