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얼뜨기 나무라다 꾸짖다 꾸중하다

"얼"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안다면, 얼간이, 얼뜨기, 얼빠진 놈, 얼빠진 년... 따위가 얼마나 끔직하고 악독한 소리인지를 알 것입니다.

"얼"은 곧 사람입니다. 얼이 있기에 사람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얼이 빠지면 어찌 되겠읍니까.

잘못이 있어 말을 해야 한다면, '꾸짓다' '꾸중하다' '나무라다'는 말이 있고, 꼭 회초리를 들어야 할 정도라면 '종아리를 치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이는 곧 자신의 거울이라 합니다. 아이가 어떤 잘 못을 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스스로를 돌아 보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돌아 보는 부모라면 자식을 꾸중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자식에게 부끄러움도 알 것입니다.

"혼을 내다" "혼쭐을 내다"와 같은 말들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때의 "내다"가 무슨 뜻인지 또렷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길을 내다' '싹을 내다' 등과 같이 있도록 한다, 살도록 한다 라는 뜻으로 말하는 경우에는 얼을 차리고 살도록 한다는 뜻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어 못쓰게 만든다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람을 죽이겠다는 말이 됩니다. 이 점에 관하여 우리 역사에 밝고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들이 짚어서 밝혀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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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무개야, 그러다가 너희 아버지께 꾸중 들을라.
아이: 예, 어머니. 제가 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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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무개야, 그러다가 너희 어머니께 말 듣는다.
아이: 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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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아무개야, 이리 오너라.
아이: 예.
할아버지: 아무개야. 네 어미가 꾸지람을 한게로구나. 네가 미워 그런게 아니다. 네가 반듯하게 자라라고 그런 것이니 서운해 마라.
아이: 예, 압니다.
할아버지: 오냐, 그래야지. 알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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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야야, 어린 애를 나무란다고 되느냐. 나무라지 말고 데리고 앉아 찬찬히 일깨워주어라.
며느리: 예,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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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여보, 아무개가 버릇 없이 굴 때는 꾸중을 좀 하세요.
남편: 아이를 꾸중하라.... 나를 따라 배운 아이를 내가 어찌 꾸중할 수 있겠소. 내 반듯하게 살도록 더 노력할 터이니, 아무개는 당신이 찬찬히 일깨워 주오. 미안하오.
아내: 밖에서 일하느라 늘 바쁜 당신이 무슨 잘못이겠어요. 에미로서 내가 부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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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이 그 병사를 꾸짖지 않고 스스로의 허물을 돌아 보고 뉘우치니, 모든 병사들이 더욱 장군을 믿고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