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장, 빌트인

붙박이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붙인 이름인지 참으로 잘 지었습니다.
붙박이장은 말 그대로 집을 지을 때 집에 붙여서 박아 놓은 장을 말합니다.

언젠가 이른바 아파트 모델하우스라는 데를 간 적이 있습니다. 이리저리 둘러 보고 있자니 스무살 남짓한 처녀가 다가와 말을 걸고는 묻지도 않은 것을 앵무새처럼 읊조렸습니다. 말 가운데 자꾸만 "빌트인"이라고 하길래 짜증이 나서 되 물었습니다. "빌트인"이 뭐요? 하고 말입니다.

아가씨: 이러저러한 것을 빌트인이라고 합니다.
나: 그렇소. 빌트인을 어떻게 써오?
아가씨: 그게....

그 아가씨는 일자리를 얻어 시키는 대로 외우고 또 외워서 열심히 설명을 했을 것임은 묻지 않아도 압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서양말을 섞어서 설명문을 만들고 그렇게 설명하도록 시킨 그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